경북 포항에서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진앙지 주변의 ‘액상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교원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경재복 교수는 20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포항 지진의 진앙 2~3㎞ 반경 내에서 액상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 교수는 이날 액상화 현상에 대해 “퇴적층 안에는 지하수가 있어서 평소에는 입자와 입자가 아주 강한 점성에 의해서 결합이 되어 있기 때문에 모래층이 강한 지지력을 가지고 있는데, 지진이 오면서 강한 진동이 오면 거기에 포함되어 있던 물이 전체적으로 모래와 모래입자를 흔들어대기 때문에 지층의 강도가 뚝 떨어져버리고, 지층 전체가 흐물흐물해지는 현상이 생긴다”면서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지진동이 있는 동안 출렁이는 현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지층이 강도를 잃어 흐물흐물해지면서, 만약 지층 위에 건물이 들어서면 이게 지지력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포항 지진의 경우 진앙을 중심으로 2~3㎞ 반경에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포항 지진의 경우, 다행히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심하지는 않았다. 현재 확인하기로는 (진앙에서) 반경 2~3㎞ 안에 있는 지층들은 이런 액상화 현상을 겪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 교수는 주택가의 경우 아스팔트 등으로 덮여있기 때문에 액상화 현상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만 액상화 현상이 발생한 지층이 시간이 지나면 평소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땅이 흔들렸다가 오래 세월이 지나면 그 지층이 중력에 의해서 또 다져지면 평소와 같은 어떤 지반의 지층을 형성할 것”이라며 “액상화는 굉장히 순간적으로 강한 지진동이 있는 동안만 생긴다. 그러면서 분수처럼 흙탕물이 나오기도 하고 이러는데, 그럼 지반이 좀 침하 될 것 아니냐. 지반이 침하돼서 그다음부터 더 이상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면,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지역이 평소 지층, 퇴적층처럼 다져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 교수는 여진에 대해서 “여진은 당분간 좀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며 “2~3개월 내지 3~4개월은 지속될 것 같고, 가면서 여진의 규모나 횟수는 아마 좀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