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29)가 허니문의 단꿈을 포기했다.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미뤘다.
기보배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성모(37)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일간지 서울신문의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는 성씨와 지난해 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1년의 교제 끝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기보배는 그 대신 충북 진천선수촌 입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기로 했다. 오는 26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리는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 양궁의 세계 최정상급 입지는 신혼여행을 미룬 기보배처럼 선수들의 희생과 노력 위에 쌓인 산물이다.
기보배는 한국 여자양궁의 ‘금빛 계보’를 잇는 궁사다.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런 기보배도 지난달 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엔트리 3명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장혜진 최미선 강채영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