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내홍’ 국민의당, 창당 후 최저 지지율… 文대통령은 70% 유지

입력 2017-11-20 11:50

국민의당이 창당 후 최저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호남 의원들 중심의 반발에 부딪히고, 지지율까지 최저로 떨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반면 문재인정부 국정수행 지지율은 소폭 상승해 70%대 초반을 유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 13~17일 성인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 포인트) 국민의당 지지율은 4.9%(0.4% 포인트 하락)로 2주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7월 4주차와 10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저 지지율과 같은 수치다.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안 대표가 앞장서 추진 중인 ‘중도통합론’이 촉발한 당내의 극심한 내홍이 꼽힌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노리고 활동반경을 넓히려 했지만,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불거지면서 리더십 위기에 직면해있다. 다만 광주·전라(15.7%)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8.3%p 상승하며 10%대 중반을 회복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충청권의 지지율 급등으로 50% 선을 회복했다. 민주당은 3.1% 포인트 오른 51.3%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대전·충청·세종(58.5%)에서 16.8%p나 올랐다. 추미애 대표가 지난 6일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명문화하는 개헌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충청권 급등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유한국당은 0.3% 포인트 내린 18.3%의 지지율을 보이며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 등 새 지도부를 선출했지만 0.2% 포인트 오른 5.7% 지지율을 보이며 ‘컨벤션 효과’는 거의 보지 못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지지층 일부를 공유하는 정의당은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이탈했다. 정의당은 0.8% 포인트 하락한 5.0%를 보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5% 포인트 오른 71.6%를 기록하며 3주 연속 70%대를 이어갔다. 부정평가는 0.1% 포인트 오른 24.2%였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4.2%였다.

리얼미터는 “한중관계 정상화, ‘북핵 공조’ 한미 정상회담, ‘경제협력 강화’ 동남아시아 순방 등 지난 3주 동안 이어진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주중(13~15일) 72.3%로 올랐지만 16일과 17일 각각 71.8%, 70.6%를 기록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사의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