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해병대도 ‘도움의 손길’… 포항·울릉 지역 학생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

입력 2017-11-20 11:19


경북 포항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학생들을 위해 숙식을 제공하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은 지진 피해가 컸던 흥해읍 수험생 10명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19일부터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험생 10명은 부모와 함께 수능 당일까지 호텔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호텔 측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방마다 의자와 책상도 함께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호텔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민들 중에 수험생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완화하기 위해 숙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컨디션 조절과 시험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북교육청과 해병대는 울릉도에서 건너온 34명의 학생들에게 해병대 소유의 청룡회관을 제공했다. 울릉도에는 수능 시험장이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매년 포항으로 건너와 시험을 치러야 한다. 지난 10일부터 포항 청룡회관에서 머무르며 수능 준비에 매진하던 울릉고 학생들은 지진으로 시험이 일주일 미뤄진 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연기된 시험일까지 학생들의 숙박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투숙객·예약객의 양해를 얻어 학생들이 사용하던 방을 계속 쓰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