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금은방을 털고 나오는 20대 절도범을 검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지방경찰청 제9기동제대 소속 이지영(29)경장과 남자친구 김도형(30)씨다.
20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22)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지난 15일 오후 5시쯤 대구 중구 교동의 한 금은방에서 금팔찌(시가 400만원 상당)를 살 것처럼 업주를 속인 뒤 손목에 차고 그대로 달아났다.
그러나 A씨는 금은방에서 200m도 채 못 벗어나 한 커플에 의해 제압당했다.
결혼 준비를 위해 인근 금은방을 찾은 이 경장 커플이 "도둑이야"라는 업주의 외침을 듣고 A씨를 뒤쫓아 양팔을 붙잡은 것이다.
현장에서 검거된 A씨는 이 경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덕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인계됐다.
중부경찰서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의 범행을 도운 B(20)씨를 추가로 붙잡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중부서 관계자는 "A씨가 훔친 금팔찌는 금은방 주인에게 돌려줬다"며 "이 경장 커플에겐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