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놜드 츄람프!”
정세균 국회의장, 영어 좀 하나요?
"You know? Actually, I spent nine years in state. doing business in english"
(그거 아세요? 실제로, 나는 9년을 미국에서 보냈어요. 영어로 일을 했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정세균 국회의장의 영어 발음이 화제가 됐는데요. 정 의장의 실력이 진짜 괜찮은지를 묻는 취재의뢰가 들어와서 16일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나 물어봤습니다.
"not so fluently. I can communicate with others in english"
(유창하진 않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요)
정 의장은 쌍용그룹에 있을 때 미국에서 9년 동안 주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때 쌓은 영어실력을 까먹지 않으려고 요즘도 공부를 합니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외교활동 해야 되기 때문에 최근에 원어민 교사하고 한 번에 20분씩 일주일에 3번 영어로 전화를 해요. 별로 비싸지도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장은 지난달 26일 ‘한국시리즈 기아 우승기원 시구’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국민 모두의 국회의장이 기아 유니폼을 입고 특정 팀 응원 시구를 해도 되냐는 거였죠. 정 의장은 “원래 의장이 중립의무가 있어요. 그렇지만 의사당에서 사회 볼 때 중립의무인 것이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거야 나는 자유인이지"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기아가 해태였던 시절부터 팬이었다는 정 의장이 시구한 뒤 기아가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우승하는 바람에 정 의장은 ‘시구요정’이 됐습니다. 정 의장은 “시구를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땅볼 던지면 어떡하지 상당히 걱정도 했었는데 내가 연습을 미리 했죠. 현장에서도 했지만 그 이전에 여기(국회의장 공관)에서 이틀이나 했다고. 생각보다 잘 던졌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대체 국회의장이 누군데 시구를 하냐는 이들도 있었는데 국회의장이면 나름 우리나라 의전서열 2위입니다. 국회의장은 무슨 일을 할까요?
“국회의장이 ‘박근혜 탄핵소추안을 가결되었습니다’ 땅땅땅 이걸 안 하면 효과가 없는 거예요. 모든 법안이나 결의안이나 탄핵소추안이나 절차에 따라서 통과시키는 가장 마지막 관문인거죠. 의장이 가결 선포하고 방망이를 안 때리면 그건 효과가 없는 거야.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정 의장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닮은 ‘세균맨’ 인형과 얼굴을 닮은 ‘루피’ 인형을 자주 올립니다. 두 인형 다 선물로 받은 겁니다.
“세균맨은 젊은 남성이 가져왔어요. 내 마음에 들더라고 얼마 뒤 의정부에 있는 여고생이 ‘원자력발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 손 편지로 3장을 써서 루피 인형을 우편으로 보냈어요. 세균맨 옆에 루피를 앉혔죠. 내가 조심하게 되죠. 세균맨과 루피가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세균맨과 루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시구요정이 됐던 것처럼 국회에서도 국회요정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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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