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레이저로 1:1 맞춤치료 시대

입력 2017-11-20 09:30

백내장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입원 질환 1위가 백내장으로 이중 70대 이상 백내장 발병률은 70%에 이른다.

백내장은 우리 눈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고 침침하게 되는 질환이다. 평소 안개 낀 것처럼 시야가 흐리고 답답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노년층뿐 아니라 40~50대의 비교적 젊은 백내장 환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 PC 사용 증가로 눈이 혹사당하기 쉽고,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와 흡연 등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백내장의 발병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백내장. 강남 아이리움안과 하병진 원장의 도움말로 백내장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백내장의 원인엔 선천성 백내장을 비롯해 외상, 당뇨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일반적이다. 백내장을 노안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노안은 가까운 휴대폰 글씨가 잘 안 보이는 근거리 시력의 문제이고, 백내장은 뿌연 안경렌즈를 낀 것처럼 시야가 항상 뿌옇고 침침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난 어르신들이 “세상이 환해졌다” “집안의 형광등이 이렇게 밝은 지 이제야 알았다”는 말을하는 이유가 바로 혼탁했던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야가 맑아졌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이다. 눈이 침침하다고 느끼는 초기 단계에는 안약 사용으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을 넘어서 시력이 떨어지고 밝은 곳에서 더 잘 안 보이는 현상이 심해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고 안개 낀 듯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면 백내장 중기로 들어섰다는 신호다.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시야가 흐려 여러 가지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 수술을 통한 완치를 고려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인공수정체(렌즈)는 환자 눈의 도수와 건강 상태에 맞게 안과 전문의와 함께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출시됐는데 가장 좋은 렌즈는 환자 눈에 가장 안전한 렌즈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술 전 정밀검사가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첨단 레이저 장비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이 활성화되면서 환자들이 걱정하던 각막 손상을 최소화하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있다. 하병진 원장이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는 강남 아이리움안과는 LENSAR 펨토초 레이저 장비를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고 있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해 환자의 안구를 3차원 입체 촬영하고 실제 촬영한 생체 데이터를 장비에 입력해 수술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기존 의료용 칼, 초음파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에 비해 레이저를 이용하면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수술받을 수 있고, 눈 손상을 줄여 통증과 회복기간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하 원장은 백내장뿐만 아니라 각종 안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환자들에게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을 권하고 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백내장 위험이 더 높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백내장에 걸릴 확률이 3-4배가량 높은데, 이는 흡연 시 발생하는 독소가 눈의 수정체에 누적돼 백내장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금연을 통해 백내장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흡연 욕구를 일으키는 커피는 줄이고 물 섭취량을 늘리면 니코틴 배출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아스타잔틴과 같은 항산화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되 칼로리가 높은 단 과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