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대통령직 사임을 사실상 거부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몇 주 안에 열릴 예정인 당의 회의를 내가 주재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과 군부, 대중들이 나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군의 활동에 대해 찬반이 있겠지만 나는 군 통수권자로 군이 어떤 우려를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설에 앞서 그는 군 수뇌부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짐바브웨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이 그의 대표직에서 박탈하고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새 당대표에 임명했다. 20일 정오까지 물러나지 않을 경우 탄핵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그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자진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AFP통신은 연설 직전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