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5·18 증언한 美 목사에 강력 대응 지시

입력 2017-11-20 05:04
국민일보 DB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목사에 강력 대응을 지시한 문건이 공개됐다.

SBS가 확인한 기무사 비공개 문건에는 전 전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육군 항공감 출신 예비역 장성과 5·18 당시 헬기 조종사가 목사의 증언에 분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가 살인마란 말이냐”며 전 전 대통령 측에서 맞고소를 추진했다는 기록도 남겨졌다. 당시 미국인 피터슨 목사는 검찰에 출석해 80년 광주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과 함께 관련 사진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전 전대통령은 안현태 전 경호실장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열고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슨 목사 증언 이후 헬기 조종사 등에 조사가 이뤄졌지만 현장 조사도 없이 검찰 수사는 마무리됐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