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개발방안 환경단체 반발

입력 2017-11-19 19:44
인천 국제공항 인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 대한 개발방안을 놓고 환경단제와 관할 중구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 중구청은 지난 6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 관광·휴양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절차로 ‘용유 하나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안)’을 공고해 오는 20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개발계획(안)에는 중구 무의동 산189번지 일원(6만3894㎡)에 준주거용지(1만1617㎡), 관광시설용지(2만2145㎡), 기반시설(3만132㎡)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인천녹색연합은 “하나개해수욕장은 모래해변, 해안사구가 발달해 있고 배후습지로 추정되는 곳도 위치해 있어 생태적 특이성 뿐만 아니라 경관자원으로 활용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이번 개발계획(안)은 해안사구는 물론 모래해변까지 상실,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또 “중구청은 하나개해수욕장의 생태조사를 바탕으로 모래해변, 해안사구, 배후습지의 자연생태적 특성을 살린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유는 하나개해수욕장에 분포해 있는 해안사구가 모래해변의 모래 침식을 완화시키고 폭풍해일 등 자연재해 피해를 완충해주는 자연 제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녹색연합은 “하나개해수욕장은 담수 지하수의 저장고, 해양 생태계 영향 순환, 생물종 다양성 보전 등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적 특성과 더불어 경관자원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마지막으로 “대청도, 굴업도, 덕적도 등에 남아있는 해안사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접근성이 가장 좋은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의 자연생태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살린 활용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