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에 장례를 치르게 된 세월호 참사 미수습 피해자들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를 비롯해 정치 인사들의 조화가 빼곡히 놓였다. 각 정당대표들과 원내대표들도 조화를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그런데 유독 한 주요 인사의 조화가 보이지 않아 네티즌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19일 오전 트위터에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권재근 한윤지 부부와 아들 권혁규군의 빈소. 각 정당대표와 원내대표들의 조화가 놓여 있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조화는 보이질 않는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구석구석 찾아봐도 없길래 물어봤더니 오질 않았다고. 착오가 생긴건가? 조문객들 사이에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몽구가 올린 사진에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부부 권재근(미수습)·한윤지씨와 아들 권혁규(미수습)군의 빈소 모습이 담겨있었다. 빈소 앞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이름이 적힌 조화가 나란히 서 있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이 보낸 조화와 조기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안 대표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권재근 한윤지 부부와 아들 권혁규 군의 빈소. 각 정당대표와 원내대표들의 조화가 놓여 있는데 국민의당 인철수 대표의 조화는 보이질 않는다. 구석구석 찾아봐도 없길래 물어봤더니 오질 않았다고.. 착오가 생긴건가? 조문객들 사이에 뒷말이 나오고 있다.
— 미디어몽구 (@mediamongu)
국민의당 대변인에 따르면 안 대표의 조화는 이날 오후 빈소에 도착했다. 시간이 지연돼 소셜미디어에 사진이 퍼진 후 조화가 놓였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같은날 오후 7시30분쯤 권씨 부자의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가족들은 지난 18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이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진행했다. 이후 양승진 교사와 남현철·박영인 학생의 빈소는 경기 안산제일병원에, 권재근·혁규 부자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미수습자들의 장례는 삼일장으로 치러진다. 유품은 20일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세월호 참사 다른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평택 서호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