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말’ 쏟아내고 돌아온 추미애… 내주 中 가선 무슨 말?

입력 2017-11-19 16:10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4박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추 대표는 방미 성과에 대해 “서로 만나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방미 기간 내내 한·미 FTA 폐기론, 트럼프 대통령 비판, 한·미 정상회담 뒷얘기 공개 등 예상치 못했던 발언을 쏟아냈다. “정당 대표로서 할 만한 얘기를 했다”는 긍정 평가도 나왔지만, 야당은 “좌충우돌”이라고 비판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너무 강한 발언”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추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북한 선수단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꼭 참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정당대회에 참석하는 추 대표는 “(세계정당대회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면 평창올림픽 참석을 희망한다고 알리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태도도 비판했다. 추 대표는 지난 15일에는 “(미국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폐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17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 금융·경제인 간담회에서는 “윈윈(win-win)을 강조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윈(win)에만 관심이 있다”며 “(트럼프 정부와) 말이 안통해서 굉장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 룰이 잘못된 게 아니다. 유럽 사람들은 (한국에) 와서 잘 파는데 미국이 못 파는 건 미국 기업 문제이지 한국 정부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추 대표의 방미외교가 ‘좌충우돌 하이킥’이라며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미 양국 현안에 정제되지 않은 자기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국익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한·미 FTA 협상이 진행 중인데, 여당 대표가 미국에서 강한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 대표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중국을 찾아 세계 정당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후 12월에는 러시아, 내년 초에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