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2·3차 피해 부르나?…국내 최초 ‘액상화 현상’ 의심

입력 2017-11-19 15:44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이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규모 5.4 지진 이후 경북 포항에 지반이 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의심된다. 자세한 사항을 밝히기 위해 19일 오후부터 실태조사가 실시된다. 결과는 한두 달 이후 나오며 확정될 경우 국내 최초 액상화 현상 사례로 인정된다.

지진 이후 진앙인 포항시 흥해읍 논밭에서 땅이 젖거나 땅 밑에서 물이 올라오는 액상화 의심 현상이 관측됐다. 액상화 현상은 지진의 충격으로 인해 땅속 물과 모래, 점토층이 뒤섞여 늪처럼 질척이는 현상이다. 주로 지반이 약한 곳에서 일어나며, 심화될 경우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져 2차 3차 피해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심 지역은 약 30여 곳이다.

기상청은 19일 어느 부분을 조사할 것인지 확인 후 20일 1~20m 깊이의 토양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다. 액상화 현상을 조사를 위한 시추 작업은 처음이다. 시각으로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는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기상청 관계자의 입장이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