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빚을 내 투자한 금액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고수익을 좇아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금액은 9조4328억원(16일 기준)에 달했다. 최근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4조8002억원) 신용융자금액이 유가증권시장(4조6326억원)보다 더 많다.
추석연휴를 거치며 다소 줄어들었던 신용융자액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0월 16일(8조3847억원)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달 들어 신용융자액은 12거래일 만에 5753억원 늘어났다.
코스닥의 경우 기업실적과 수급 개선, ‘혁신성장’을 강조하는 문재인정부의 정책 지원 등 훈풍을 타고 지난주 780선마저 터치한 뒤 지난 17일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이런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고수익을 노린 신용융자액이 다음달초쯤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여윳돈’이 아니라 빚을 내 무리한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추격매수하다 목돈을 날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금리인상 등 시장 충격이 가시화될 경우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