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는 그대로 둔 채 대출금리만 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뛰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즉 ‘예대 마진’을 통해 손쉽게 수익을 챙기는 은행의 고질병이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는 2.06%포인트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컸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월 코픽스(COFIX)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1.62%로 전월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코픽스 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가 올라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4.5%까지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지난 9월 예금은행의 총수신금리(잔액기준·가중평균)는 연 1.12%로 전월대비 0.01% 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총수신금리는 연 1.11~1.13% 선에 머물고 있다.
예대금리 차이를 바탕으로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수익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순이익 11조200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수익의 2배가 넘고, 6년 만의 최대치다. 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27조6000억원에 달하는데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