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엄마니까…” 지진 나자 온몸으로 아기 지킨 산후조리원 직원들

입력 2017-11-19 14:31
사진=SBS 뉴스 캡처

경북 포항 지진 당시 긴박한 순간에도 아기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한 산후조리원 직원들의 모습이 공개돼 박수를 받고 있다.

SBS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포항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일어난 일을 18일 보도했다.

오후 2시29분쯤, 평화롭던 신생아실에 지진의 떨림이 강타하자 직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달려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아기 침대를 붙잡았다. 이어 떨어질 물건이 없는지 주변을 살폈고 아기를 온몸으로 감싸 안기도 했다.

사진=SBS 뉴스 캡처

놀란 산모들이 달려와 자기 아기를 찾는 도중에도 직원들은 침착하게 안내했다. 당시 외출한 산모의 아기는 안전하게 조끼에 챙겨 나갔다. 대피 과정에서는 쌀쌀한 날씨를 생각해 모두에게 담요를 챙겨주기도 했다.

이 산후조리원은 규모 6의 지진을 견디게 설계됐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더욱 철저히 지진을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지진 당시에도 본진 발생 몇 분 전, 미세한 전진을 느낀 한 직원이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신생아를 보호했던 한 간호조무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무서웠지만, 나도 엄마니까 아기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원들 모두가 직업상 사명감으로 함께 움직였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