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손' 판커신, 여자 1000m서 또 반칙으로 실격…한국과 ‘악연’은?

입력 2017-11-19 14:57 수정 2017-11-19 14:59
사진=신화AP뉴시스

'나쁜 손' 판커신(24·중국)이 또 반칙을 범해 실격 처리됐다. 이틀 연속 실격이다.

판커신은 19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준준결승 1조에서 실격 판정을 받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판커신은 1000m 레이스 도중 곡선 주로에서 선두로 달리던 아나스타시야 크레스토바(카자흐스탄)를 손으로 밀쳤고, 크레스토바는 뒤로 크게 처졌다. 레이스를 마친 뒤 심판진은 판커신이 임페딩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 실격 처분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성남시청)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앞서 판커신은 전날 열린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판라위번 라라(네덜란드)의 몸을 심하게 밀쳐 실격,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골인 직전 박승희(오른쪽)를 방해하기 위해 손을 뻗는 판커신. 사진=뉴시스

판커신은 국내팬들에게 ‘반칙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그의 ‘나쁜 손’에 해를 입거나 입을 뻔한 한국 선수들도 한 둘이 아니다.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박승희(25·스포츠토토)의 몸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으나, 박승희는 판커신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선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채는 행동을 했다. 당시 판커신과 심석희 모두 실격당했다.

지난 10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500m 준결승에서도 최민정을 몸으로 밀었다. 당시 심판진은 최민정에게만 실격을 내렸다. 3차 대회에선 부정 출발을 하다 실격당하기도 했다.

한편 최민정과 심석희는 1000m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중반부터 나란히 1, 2위로 달리며 판커신이 따라올 틈을 주지 않았다. 최민정은 1분29초580으로 1조 1위, 심석희는 1분29초648로 1조 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올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