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키? 그 사람이 뭘 파는지 봐라” ‘그알’ 외국인 기자 일침

입력 2017-11-19 13:18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세계적으로 백신 불신을 조장한 ‘웨이크필드 논문 조작’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 브라이언 디어가 우리나라 ‘안아키’ 사태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다.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디어는 ‘약 안 쓰고 아이들을 키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사이트 ‘안아키’가 웨이크필드 논문 조작 사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가 이끄는 연구진은 1998년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동시 예방 백신)과 자폐증의 관련성’을 제기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랜싯’에 게재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MMR 백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디어는 웨이크필드 연구진이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사례를 연구하도록 돈을 받고 있었으며, 논문 역시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2008년 웨이크필드는 의사면허가 박탈되고 해당 논문도 철회됐다. 하지만 웨이크필드는 여전히 문제의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백신 반대 강연자로 활동 중이다.

디어는 “불안감은 전염섬이 높다. 병처럼 전염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말고 이런 저런 치료법을 사용하라거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팔고 있습니까?’ 항상 돈이 관련되어 있다. 절대로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아키 카페를 만든 한의사 A씨는 ‘자연치유법’이라는 명목으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권장하고 숯·능소화·해독제 등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논란이 불거진 지난 4월 병원을 폐업하고 안아키 카페도 폐쇄했지만, 지난 6월 같은 이름으로 다시 카페를 만들었다. 현재 안아키 카페는 순비누·윤포진액·에센스 등 상업용 화장품 판매 사이트인 안아키랜드로 접속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