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김민우 “7일만에 세상떠난 아내 그립다” 심경고백

입력 2017-11-19 09:35

19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김민우가 지난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민우는 1990년대 ‘사랑일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등으로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군 입대 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자동차 영업사원이 되어 6살 연하의 회사원과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딸 민정(9)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사랑하는 아내를 희귀병으로 떠나보냈다. 아내의 병명은 ‘혈구탐식성 림프 조직구증’이었다.


김민우는 “(아내가)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었다. 발병하고 일주일 후 세상을 떠났다. 큰 대학병원 선생님들끼리도 다 같이 도와주셨는데 안타깝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 검사가 이루어졌다”며 “몸에 들어가는 주사만 20가지가 넘었다. 보고 있는데 너무 힘들었다. 얼마나 힘들까 그 많은 약물로 인해서 더 아프고 힘들텐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와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했다”며 “위기가 오고 어려울 때마다 함께 산을 넘어준 사람이다. 함께 가정을 꾸리며 산다는 것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김민우는 군 제대 후 가수로 재기에 실패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복귀무대에서 서태지와 아이들과 나갔는데 ‘김민우는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신드롬은 그냥 신드롬이 아니라 X세대라는 것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더라. 계단으로 내려가던 중 털썩 주저 앉은것 같은 기분이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재기에 실패한 그는 빚을 내어 차렸던 녹음실이 화재로 폭발하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 김민우는 가수 생활보다 생계를 위해 자동차 영업의 길을 선택했고 끈질긴 노력 끝에 톱 세일즈맨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음악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 김민우는 작곡가 에코브릿지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하며 새 앨범을 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