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재민 “우리 집이 제일 좋은데…”

입력 2017-11-18 19:41
지진 피해 주민들이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긴급대피소에서 응급 구호품을 받고 있다. 포항=뉴시스

포항 지진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가족 단위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포항시는 19일부터 대피소에 텐트를 설치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가족 단위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적인 공간이 전혀 없는 이재민들의 불편을 고려한 것이다. 또 장·단기 거주자를 파악해 명찰을 배부키로 했다. 명찰이 없으면 대피소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고 구호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운 날씨에 지내기도 불편한 이재민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사생활 보호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흥해 체육관 등 8곳에 흩어진 대피소를 4∼5곳으로 줄인다. 흥해 체육관에는 장기거주 예상자 위주로 머물도록 하고 나머지 대피소는 피해 복구 상황에 따라 수용한다. 15일 포항 지진 피해로 오갈 데가 없는 이재민은 1150여명이다.

이재민 800여명이 머무는 흥해 체육관은 공간에 비해 수용인원이 많아 이재민들이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자기 어려웠다. 세면조차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가족별 공간 마련으로 이런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