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드 장사’ 가속?… 사우디 배치 속행안 모색

입력 2017-11-18 18:53
미군은 지난해 7월 18일 태평양 괌 기지에서 우리 국방부 관계자와 취재진들에게 사드를 공개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당초 계획보다 신속하게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동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서둘러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내부 정치 대변동을 비롯해 레바논 총리의 의문의 사퇴 선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란군이 최근 사우디 수도 근처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에서 긴장감이 형성된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해 역내 동맹들에게 첨단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레바논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또 사우디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을 만큼 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사우디에 사드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 발사대 44기, 요격 미사일 360발, 레이더 7기 등 사드 시스템을 총 150억 달러(약 17조197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 방문에서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