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북 포항 지진의 인명피해 현황은 당초 80명에서 82명으로 증가했다. 귀가자는 67명으로 같았지만 입원 인원의 숫자가 13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난 탓이다. 학교·문화재 등 피해 공공시설의 숫자도 449곳에서 456곳으로 소폭 증가했다. 국도(7·28·31호선) 7곳에서 교량받침 손상이 추가 발견됐고, 국도 7호선의 도로포장에서 균열이 감지됐다.
진앙 인접지역 승강기의 안전상황을 긴급 점검 중인 행안부는 현재까지 211대를 점검해 52대를 운행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오전까지는 운행정지 승강기가 48대였지만 조금 늘었다. 중앙부처 6090명과 지방자치단체 1만1160명 등 총 1만7250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유관기관의 대응 조치도 계속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연기 시행이 결정된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포항 현장을 방문하고 수능시험장과 관련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재난심리회복지원협의회를 열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컨테이너 부두 하역장비 등을 현장점검한 해양수산부는 18일 현재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개 부대 병력 763명을 동원해 대민지원을 실시 중이다. 해병대는 포항시 대도중·향도초교에 야전침대와 모포 등을 제공했다. 비상대응체계로 운영 중인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지반 액상화’의 조사에 착수했다. 지진 이후 진앙 인근인 포항시 북구 논바닥에서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분출되는 현상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민들의 불안감은 큰 상황이다.
행안부는 포항 지역의 여진이 지난 15일 33회, 16일 16회, 17일 3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규모 2.0~2.9 수준이었고(48회), 규모 4.0 이상의 여진은 1회 있었다.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 추이로 짐작해 볼 때 포항 지역의 여진도 점차 잦아들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