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설 하리리 레바논 총리 “중동 미래 논의 위해 사우디에 체류”

입력 2017-11-18 13:52
사진=AP뉴시스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사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했던 이유는 중동지역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감금설을 일축했다.

CNN 등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17일 트위터에 사우디 체류 이유와 대해 “레바논의 미래와 아랍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우디 체류, 레바논 출국, 가족과 관련된 다른 정보들은 모두 소문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리리 총리는 지난 4일 사우디 방문 중 이란의 내정 간섭과 자신을 노리는 암살 위험을 토로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후 그가 계속 사우디에 체류하면서 이를 두고 사우디가 그를 감금했다는 설이 불거졌다.

하리리 총리는 1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날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5일 하리리 총리를 초청한다고 밝혔다.

하라리 총리는 사임 의사를 발표한 후 12일에는 TV인터뷰에서 자신의 의지로 퇴임을 결심했다면서도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사우디가 하리리 총리를 사실상 억류하고 퇴임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하리리 총리 사퇴 발표에 대해 사우디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가 레바논에 복귀할 것을 기다리며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