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트럼프… 성추행 사건 놓고 민주 비난, 공화 침묵

입력 2017-11-18 08: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앨 프랭컨(미네소타)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위터에 “리안 트위든이 올린 사진은 수천개의 단어를 말해준다. 프랭컨이 다른 사진에서는 어떤 포즈를 취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어 “프랭컨의 사진은 매우 나쁘다”며 그녀가 잠든 사이 2, 3, 4, 5, 6번째 사진에서 그(프랭컨)의 손은 어느 위치에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더 심한 수위의 성추행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위든은 2006년 중동에서 미군 위문협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군용기 안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당시 코미디언 및 작가로 활동하던 프랭컨 의원이 잠든 자신의 몸에 손을 대고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든은 “프랭컨 의원이 공연 리허설을 핑계로 성추행했다”고도 폭로했다. 프랭컨 의원이 사과하자 트위든은 “사람은 실수한다. 그는 스스로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사퇴를 요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랭컨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면서 10대 소녀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로이 무어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에겐 침묵을 지켰다. 무어 후보는 1970년대 10대 소녀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연달아 쏟아지면서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