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곳으로…”목선협, 제9차 목회자콘퍼런스

입력 2017-11-18 02:00 수정 2017-11-18 02:01

한국목회자선교협의회(목선협·KPMA)는 지난 13~14일 경북 상주에 있는 열방센터에서 8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목회자선교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바이블아카데미 총장을 맡고 있는 임석순(한국중앙교회 담임) 목사와  최하진(Dawn Mission 대표) 선교사, 서아시아교회 지도자인 J목사, 인터콥선교회 본부장인 최바울 선교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교회와 세계선교’를 주제로 강연한 임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 성도 수가 줄고 힘을 잃어 버린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시겠다고 하면 쓰시는 것”이라며  “사사기 7장에서 미디안 13만5000명 앞에 선 기드온의 군대 3만2000명, 그 가운데 두려워하는 2만2000명을 돌려 보내셨던 하나님을 기억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한국교회는 이제 자신을 깨뜨려 하나님이 가라고 하는 곳에 가야 한다”며 “생각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곳일지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곳, 말씀하신 곳, 선교지 현장으로 달려 간다면 반드시 주님의 역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하진 선교사는 ‘선교비전과 헌신’(행 20:23~24)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 선교사는 “현재 한국 교회에서 신앙 생활과 선교 헌신이 이원화 되어 있는데, 그 이면에는 생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교지 현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예수를 믿고, 그 제자들이 또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들을 보았다”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땅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 죽으러 오셨던 것처럼 ‘어디서 살까, 어떻게 살까’가 아니라 ‘어디서 죽을까, 어떻게 죽을까’로 고민하는 자들”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가 매일 죽음을 각오하고 복음을 전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며 “복음과 교회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역자들이 되자”고 힘주어 말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하나님의 나라와 선교’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동성애 확산과 시장 권력의 득세, 종교통합운동 등 국내 안팎의 시대 환경을 두고 “극히 적그리스도적”이라고 진단했다. 최 선교사는 “이런 위기의 시대에 강력한 영적 리더십이 절실하다”면서 “영적 지도자는 시대와 역사의 실상을 직시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절대 헌신의 각오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되어야 역사가 완성된다는 말씀에 따라 선교는 미전도 종족 전방개척 지역에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아시아의 J 목사는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면 도전과 핍박을 당면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신자들을 더욱 강하고 담대한 자로 성장시킨다고 역설했다. J 목사는 최근 서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교 부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과정에서 나도 매를 맞아 살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살아났고, 수 차례 감옥에 투옥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기간 동안 예수와 가까워지고, 담대함과 충만함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고 간증했다. 그는 또 목회자들을 향해 “우리가 예수님의 동역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예수와 제자들이 겪었던 핍박과 환난, 어떤 것이든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는 또 선교를 통한 부흥하는 지역교회 사례가 공유됐다. KPMA를 통한 세계선교 사역방안을 논의하고 헌신을 위한 기도의 시간도 마련됐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