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따라 집값 희비… 같은 강남이라도 2배 격차

입력 2017-11-17 22:30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육여건이다.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의 우선 선발권 폐지로 강남 8학군 부활이 예상되면서 학군에 따른 부동산 시장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강남이나 목동뿐 아니라 신도시를 중심으로 명문학군 지역의 집값이 껑충 뛰는 추세다.

16일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전용 83㎡는 현재 10억45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도 현재 10억9500만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자치구의 신월동와 신정동은 상황이 다르다. 신월동에서 가장 비싼 신정뉴타운 롯데캐슬 전용 84㎡는 5억5000만원, 신정동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신시가지 11단지 저층 전용 75㎡는 7억8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강남도 학군선호 지역에 따라 집값 차이가 크다.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84㎡는 17억6500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세곡동 강남LH1단지 전용 84㎡는 8억8500만원으로 대치동 아파트 시세보다 절반가량 낮다.

학군 지역은 타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학부모들의 수요가 끊이질 않고 전월세 수요도 넘쳐 실거주 및 투자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남, 목동, 평촌 등 전통학군 지역 못지 않게 새롭게 형성된 신도시도 학군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에 조성된 식사지구는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이후 고양국제고등학교와 자율형공립고인 저현고 등이 들어서면서 집값이 뛰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젊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높은 관심을 갖다 보니 학군 좋은 지역의 집값이 꾸준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이들이 몰릴수록 교육열이 높아 쉽게 집값이 가라앉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