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포항지진 ‘천벌’이라고 한 적 없다… 왜곡에 단호 대응“

입력 2017-11-17 20:41 수정 2017-11-18 00:36
류여해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설화(舌禍)에 휩싸였다. 류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난여론이 일자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오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악용하려는 행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누군가가 마치 제가 포항지진을 ‘천벌을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왜곡해 그렇지않아도 지진으로 힘들어하시는 포항주민의 민심을 자극하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의 전형이라고 했다.

한국당 내에서 비난 여론도 전했다. 류 최고위원은 “당 내부에서 마치 제가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포항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분까지 계시다”며 “가짜뉴스에 당내 일부 인사까지 영향을 받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정부는 이를 간과해서 안 될 것이다”라고 적은 뒤 “‘천벌 받는다’는 발언 내용은 전혀 걸단코 없었다”며 ‘일부 의견내지 지적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아픔과 공포를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걱정하고 있다, 저희 친척들도 포항에 살고있다”며 가짜뉴스를 생성하거나 고의로 욕설을 야기하는 댓글들도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류 최고위원은 페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선고 직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고맙다’라고 쓴 것을 두고 벌어진 논란을 전한 기사를 링크한 뒤 “왜 고맙다 썼을까?”라는 멘션을 남겼다. 자신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고맙다’ 논란과 마찬가지로 왜곡돼 전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