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대통령 후보 시절 유세를 하던 중, “법무부 장관이 되고 싶어서 이명박 ’BBK사건’을 막아줬다”고 말한 사실이 회자됐다.
홍준표는 지난 5월 선거 유세 중 “이명박 대통령 만들어준거, 내가 만들어준거다” “BBK사건 내 아니면 아무도 못 막아요” 라며 폭탄 발언을 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BBK사건’에 연루된 것이 사실이고, 뒤에서 막아준게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홍 대표는 “검사들이 제일 선망하는 것이 법무부장관이다”라고 말한 뒤, 이 전 대통령이 홍 대표에게 세번이나 법무부 장관을 시켜준다고 말했던 사실을 전했다. “그거 한번 해볼라고 해줬다. 내가 막아줘서 대통령이 됐는데, 인사를 할 때마다 (법무부장관을) 안시켜주더라. 그래서 ‘누가 (법무부 장관 자리에)들어가면 이상득(이 전대통령 형)이 잡아 넣고 난리를 칠거다’고 했다”라고 말한 사실을 밝혔다.
홍 대표는 “인사 때마다 안 시켜줘서 한판 붙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찬하며 나눈 대화를 회상했다. 당시 홍 대표가 “아이X, 시켜준다해놓고 안시켜주고...”라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이 “법무부장관하고 국방부 장관은 정치적 중립을 두개를 지켜야 해서 정당 정치인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그럼 총리를 시키면 알아서 잘하겠다”고 했으나 이튿날 환경부 장관을 제안해왔다. 홍 대표는 이 사실을 전하러 온 비서실장에게 “임 실장, ‘타타타’라는 노래 아냐? 너 임마, 시작 이렇게 한다.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총리할라고 하는 사람한테 환경부장관? 웃기는 소리하지마라 임마”라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모 뉴스 매체는 홍준표의 이러한 유세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리겠다’를 전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추측했다.
뒤늦게 해당 유세 자료를 본 누리꾼들은 ‘팀킬(같은 팀을 죽인다)아니냐?’ ‘저게 사실이라면 재수사 해야한다’ ‘피아식별 불가능’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