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한 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그런데, 진품이야?”

입력 2017-11-18 05:00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예수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가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 달러에 낙찰됐다. 우리 돈으로 4977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낙찰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던 작품은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1억7940만 달러(약 1968억원)에 거래됐다.

‘구세주’를 뜻하는 ‘살바토르 문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505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그림 속 예수는 오른손으로 축복을 내리고, 왼손에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다. 이 작품은 2011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전시회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진품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경매로 또다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각) 일부 학자들이 이 그림을 다빈치 본인이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그의 화실에서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다빈치 작품 전문가인 자크 프랑크는 그림 속 손의 모양을 지적하며 이 그림이 “다빈치의 해박한 해부학 지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바토르 문디’에 대한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음에도 최고액을 경신한 이번 경매를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브랜드의 승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술계에서는 경매를 주관한 업체 측이 홍콩, 런던, 뉴욕 등지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유례없는 홍보를 벌였던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