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교수, 초대 회장에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대한노인정신의학회 차기 이사장)가 각각 선임됐다.
박 초대 이사장은 “급격히 늘어나는 치매 환자는 국가나 사회에 큰 부담이다. 치매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인지중재치료학회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지중재치료란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로 구분되며, 치매와 같은 뇌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모든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인지훈련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어느 한 인지영역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행하여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또 인지자극이란 기억력 증진을 돕는 지남력훈련,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을 가리킨다. 인지재활은 남아있는 인지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를 줄여주는 것으로 메모장이나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학회는 전국의 18개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9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을 시행하여 그룹인지중재치료군, 학습지 형태의 재가인지중재치료군, 대조군으로 나눠 12주 동안 관찰하는 것으로 인지중재치료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 결과, 그룹 및 재가 인지중재치료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하여 12주 후에 유의하게 인지기능이 개선되었고, 인지중재치료를 중단한 후 6개월까지도 대조군과의 차이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0일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중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는 보건복지부고시가 발표된 것도 이 조자자료를 근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중재치료는 현재 전국의 치매지원센터와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요 치매치료법으로 시행 중이며 향후 전반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성윤 교수(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치매치료는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거두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폭을 넓혀 검증된 비약물요법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 및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매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현재 정부 추산 69만명 가량인 치매 환자가 2030년에는 127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 차원의 국가치매책임제 등을 통해 치매 의료비와 요양비 부담이 논의되고 있으며, 치매 치료에 있어 다양한 대안도 주목받고 있다.
이재홍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신경과)은 “노인 인구 증가와 치매 환자 급증은 필연적인 결과”라며 “급속한 노령화와 치매 환자 급증에 따라 치매예방과 관리가 국가보건정책에 주요한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인지중재는 전 연령층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