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자꾸 재발하는 만성 방광염, 치료 방법부터 달라져야

입력 2017-11-17 16:05

손기정일중한의원 대표원장

얼마 전 내원한 김모(33·주부)씨는 신혼초에 생긴 방광염이 3~4개월마다 재발되기를 반복해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결혼 후 첫째를 출산하고 맞벌이부부로 다시 직장에 복귀했지만,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식사때문인지, 이전보다 방광염 재발시기가빨라지고, 질염까지 걸리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그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은 좀 나아졌지만, 언제다시 재발할지 몰라 불안감이 커졌고, 빈뇨외에 배뇨통과잔뇨감도 있어 여성비뇨기과는 물론 대학병원까지 찾아갔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승진도 하면서 높은 연봉을받고 있지만, 업무스트레스가 조금만 심해져도 방광염 재발이 반복되면서 퇴사까지 생각해야 할 정도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렇듯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는 만성방광염으로 진단이 된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정상적인 직장생활마저 힘들게 하는 비뇨기과 질환이다. 

남자보다는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방광염 환자 165만16명 중 여성이 155만1843명으로 94%를 차지한 반면 남성은 9만8173명에 불과했다. 여성 환자가 15.8배나 많은 셈이다.

방광은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기 전에 저장되는 곳으로, 방광에 소변이 250~300㎖ 정도 차면 우리의 몸은 요의를 느끼게 된다. 

방광염이란 포괄적인 의미에서 방광에 염증이 생긴 것을 뜻하며,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은 대부분 우리 몸 속에 있는 대장균이지만 다른 균에 의한 감염으로도 발생한다. 

대개 방광에 침입한 균은 소변을 배설하면서 함께 배출되는데, 건강한 상태라면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있기 때문에 염증으로 쉽게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인체의 저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세균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방광염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감염의 원인은 탐폰 삽입, 성행위의 과정에서 요도를 통해 침투한 균이 방광까지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또 스키니진 등 몸에 꽉 끼는 바지를 입는 것도 요도에 상처를 일으켜 방광염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울러 여성들의 경우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요도와 방광 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을 쉽게 받아 발생할 수 있다.

방광염이 생기면 아랫배에 저리는 듯한 통증이 오고 소변을 볼 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과 더불어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방광염이 심한 경우에는 혈뇨를 보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열이 동반되지 않는다.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을 위해 항생제를 장기 처방받는 것은 내성을 키울 위험성이 뒤따르고 몸이 정상적으로 해야될 기능마저 외부 약물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되레 전신건강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필자가 만성방광염 환자들엑 면역력강화와 몸의 기능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한방 치료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권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와 커피, 술,탄산 음료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를 피하고, 가급적 맵고 짠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