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인공관절 여전히 부담스럽기만 할까

입력 2017-11-17 15:30

무릎관절염은 암질환과 함께 치료 여부가 노후 삶의 질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다.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경제적 부담이 극심하다는 것이다. 특히 무릎관절염 말기에 시행되는 인공관절 수술 부담은 매우 커 치료기피 및 합병증 동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무릎관절염 치료는 정녕 큰 부담을 감수하고 수술을 결정해야만 할까?

북미관절경학회(AANA) 마스터코스와 이탈리아 리졸리 정형외과 연구센터(Rizzoli Orthopaedics institute)를 비롯해 스위스·벨기에 무릎관절센터를 거치며 국내 무릎관절 수술 권위자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무릎수술팀 조승배 원장은 무릎관절염 말기라도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다면 부담없이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부분인공관절’ 수술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승배 원장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공관절 수술은 모든 무릎관절과 인대를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전치환술로 15∼25㎝가량 광범위 절개가 필요하며,슬관절 전체를 깎으면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뼈는 피부, 혈관과 달리 출혈 발생 시 지혈이 쉽지 않아평균 출혈량이 1500㎖에 이른다. 따라서 수혈이 필수적이며 평균 200만 원 이상 비용이 발생이 불가피하다. 또한 피부와 근육의 절개 범위가 넓고 슬개골과 인대를 제거하여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입원 기간도 3, 4주나 돼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말기 관절염이라도 적기에 내원한다면 관절염으로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치환이 가능하다. 부분인공관절 수술은 7㎝ 내외 미세절개 만으로 가능하며 평균 출혈량도 300㎖ 이하라 수혈부담이 없다. 또한 슬개골, 십자인대를 제거 할 필요가 없어 수술 후 무릎을 완전히 굽힐 수 있을만큼 기능회복이 우수하고, 수술 통증이 크게 경감되어 평균입원기간도 7일 정도로 전치환술에 비해 4배가량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분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관절염 환자의 치료부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조 원장은 말기로 진행되기 전 지속적인 통증과 무릎양 변형이 보인다면 보다 빨리 병원을 찾길 권했다.

이어서 조 원장은 “무릎관절염은 완치는 어렵다. 그러나 발병 이후 조기치료를 시작한다면 말기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심한 통증과 생활의 불편을 겪을 일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줄기세포 뿐 아니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인보사케이 같은 유전자 치료제 등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통증완화와 부분적인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모든 치료 혜택은 환자분들이 적극적인 치료의지를 통한 조기내원이 관건이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