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방암을 걱정한 유명 헐리우드 배우가 가슴절제 수술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유방암은 갑상샘(갑상선) 암에 이어 한국 여성에게 두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암으로 유방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 40세 이후 여성에게는 1~2년 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소 자가체크 중 가슴에 멍울이 느껴져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가슴에 멍울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다수는 양성종양인 섬유선종인 경우가 많다. 섬유선종은 가임기 여성의 가슴에 자주 나타나는 양성종양으로 여성호르몬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유선말단과 유방조직 변이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섬유선종은 초음파검사에서 대부분 발견이 되며, 크기가 크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크기가 커지거나 악성종양과 감별이 안 되는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의 가슴은 임신과 출산, 수유 등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여성성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에 수술에 앞서 건강과 치료의 목적, 미용적인 목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요즘엔 가슴섬유선종 수술에 일명 맘모톰수술이라고 하는 진공흡인기구를 이용한 수술법이 흔히 시행된다. 작은 구멍이 있는 수술바늘로 종양의 완전한 절제가 가능하며, 정상 유선조직을 보존하면서 거대 섬유선종과 다발성종양제거가 가능하며, 시술부위가 움푹 패이는 유방변형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절개를 하지 않으므로 봉합할 필요가 없고 출혈, 통증, 흉터도 거의 없으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병원장은 “진공흡인기구를 이용한 유방섬유선종 제거 수술은 10분 내외로 짧은 수술이지만 충분한 수술경험이 필요한 까다로운 수술인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