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한 북한군 병사에게 발사된 총탄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까지 날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추격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17일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현장 조사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총탄이 JSA 남측 지역 초소 인근 나무에 박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탄이 발견된 지점은 MDL에서 20~30m 떨어진 지점이다. 북한군 추격조 4명은 귀순 병사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권총과 AK 자동소총으로 40여발을 조준 사격했다.
북한군 추격조 1명이 MDL을 넘어 월남한 정황도 포착됐다. 중앙일보는 “JSA 남측 지역 CCTV 녹화 영상에서 북한군 병사 1명이 귀순 병사를 쫓아 총을 쏘며 뛰던 과정에서 갑자기 멈칫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 병사는 잠시 주저한 뒤 곧바로 북측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북한군 귀순 병사는 지난 13일 판문점 JSA 북측 초소에서 남측으로 넘어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추격조의 총탄을 맞고 팔꿈치와 어깨 등에 부상을 당했다. 이 병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사는 이 과정을 촬영한 CCTV 영상을 지난 16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엔사가 공개하려던 26초짜리 편집본으로 40여분 동안 이어진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유엔사는 국방부 출입기자단의 문제 제기에 따라 영상 공개 시점을 연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