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는 주진우 기자와 가수 이승환이 게스트로 출연해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생생한 취재 이야기와 후일담 등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만화가 강풀이 이승환과의 식사 자리에 주진우를 초청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주진우에 대해 “성역처럼 못 건드리는 분야가 있다. 전직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분야이고 대기업, 종교도 그런데 기자 정신으로 다 파헤치는 우리나라 유일한 기자다”라고 소개했다.
주진우는 탐사보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남들이 안 쓰길래 쓰는 것뿐이다. 취재하던 사람들이 다 도망가면서 나 혼자만 남게 됐다. 그래서 계속하게 됐다”며 머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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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는 취재를 하면서 “무서운 일도 많이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행을 당하는 느낌이 있으면 일부러 집에 안 들어가고 숙소를 잡아서 쓰고 들어간다”며 “가끔 집에 책장이 옮겨져 있거나 창문이 열려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에 총알 구멍이 나있기도 했고, 덤프트럭이 나를 아찔하게 받을 뻔 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한 날, 승환 형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선뜻 자신의 고급 지프 차와 내 차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환은 “차 값의 차액은 ‘김영란법’ 때문에 달라고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MC 김희철이 주진우에게 “소송이 엄청 많이 걸려 있는데 현상금이 어느 정도냐”고 묻자 “2002년부터 기자 중 최고의 몸값. 한 때는 170억원까지 갔다. 한 종교 단체에서 소송해서 그렇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현재 30~40억원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동엽은 두 사람에게 “정권이 바뀐 지금 좀 달라졌느냐”라고 물었다. 주진우는 “아직도 조심하는데 미행과 도청에서 조금 벗어났다. 사실 ‘인생술집'에 온 것 자체가 우리한테는 ‘시대가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