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다스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비자금 문제를 직접 챙긴 정황이 발견됐다고 JTBC가 16일 보도했다. 이외에도 이 전 대통령이 수차례 다스의 주요 사안들을 직접 보고 받은 정황도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BBK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이던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다스와 관련된 120억원의 비자금을 찾아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씨, 다스 간부 사원이던 A씨와 모여 특검팀에서 찾은 비자금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세 사람만 모인 은밀한 자리였다.
현재 다스 부사장인 이씨는 당시 특별한 직업 없이 이 전 대통령을 돕고 있었다. A씨는 이 전 대통령의 외가 쪽 친척으로 이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2000년대 초 다스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동형씨가 주로 얘기하는 편이었고 이 전 대통령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며 “특검 조사 등 (대화가)이 오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MB가 (이씨에게) ‘야 그럼 네가 가서 좀 해봐’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이씨에게 다스 입사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다스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비자금 문제를 진두지휘한 것이다.
이외에도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주요 사안들을 직접 보고 받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A씨는 “(다스 임원이) 해외 영업 쪽을 담당했는데, 해외시장 개척이나 이런 얘기를 (MB에게) 주로 많이 한 것 같다”며 “(만난 장소는) 집이었던 거 같다. (MB가) 가회동, 종로 한옥에 살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해외 사업 등 핵심 경영 전반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는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