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기도원에서 30대 지적장애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4분쯤 전주시 완산구 한 기도원에서 A씨(32·여)가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B씨(55)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팔과 다리가 타올로 결박된 상태였으며, 가슴 주변 뼈가 부러져 있었다.
얼굴과 배, 허벅지 등 몸 수십 곳에서 멍도 발견됐다.
당시 기도원에는 A씨와 B씨, 한 종교인이 있었다.
이 종교인은 “어머니가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데리고 기도원에 찾아왔다”며 “병을 고치기 위해 의식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지적장애 2급인 딸이 흉기를 들고 자해하려고 하자 지난 5일 이 기도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도원에서 숙식하며 종교인과 함께 딸의 정신과적 증상을 고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B씨와 종교인은 난동을 부리는 A씨를 진압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와 종교인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몸 곳곳에서 골절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폭행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어머니가 딸을 폭행한 것으로 추정돼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30년동안 수발한 50대 어머니의 비극적인 삶을 외면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또 지적장애여성 비극, 50대 어머니가 병고친다며 종교인 찾아가 마구 때려 숨지게해
입력 2017-11-16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