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경기 천년의 해를 맞아 기념 사업을 준비하겠다며 2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도 20여억원을 쓰지않은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문화재단이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은 경기(京畿)라는 명칭을 쓴 지 1000년이 되는 해로, 재단은 이를 앞두고 도민 홍보를 하겠다며 올해 출연금 예산 25억원을 확보했다.
확보한 예산의 사업기간은 올 12월까지로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재단은 9월말 현재 4억3400여만원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82.7%에 해당하는 20억6500여만원은 쓰지 않은 셈이다.
25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사업 계획에는 경기천년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 슬로건 및 엠블럼 제작 등 14개 사업이 포함됐지만, 이 가운데 10개 사업은 아예 집행액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 DMZ 답사단 운영 5000만원을 비롯해 ▲경기천년 CF형 홍보영상 제작 2000만원 ▲내가 사랑하는 경기 9000만원 ▲G-미디어파사드 페스타 1억5000만원 ▲경기 그레이트북스 1억원 ▲경기천년 홍보기획 2억8000만원 ▲경기천년사업 정책연구 4000만원 ▲천천천 경기천년 기자단 2000만원 ▲경기천년 기록 아카이브 9000만원 ▲경기천년 선포식 3억5000만원 등이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윤경(비례) 의원은 “올해가 불과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예산 집행률이 17.4%에 불과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업목표였던 도민 홍보와 분위기 조성 효과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관련 사업들 대부분은 현재 용역 진행중으로 선금 일부가 지급된 상태”라며 “연말까지 80% 집행하고, 늦어도 내년초까진 모두 쓸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hckang@kmib.co.kr
경기문화재단, 경기천년의 해 기념사업비 20여억원 아직 못쓰고 있다고
입력 2017-11-16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