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면서 숨이 일시 멎는 수면 무호흡증이 혈관 속 ‘피 굳어짐'을 촉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폐쇄성)수면 무호흡증은 비만 인구의 증가와 함께 환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무호흡증과 2차적 심혈관질환 발생의 의학적 상관관계를 입증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홍승노 교수팀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수면다원검사에 따라 수면무호흡의 중증도를 나누어 혈액응고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중증 수면무호흡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혈액 응고 시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홍승노 교수는“이번 연구는 중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실질적으로 증명해낸 것으로 수면 무호흡증이 혈액응고를 통해 뇌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객관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교수는“수면무호흡증이 심할 경우 일반인에 비해 인체 내에 혈액응고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뇌심혈관계 합병증이 더 자주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심한 수면무호흡과 코골이가 있는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 진료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