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57) 감독이 제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부산영평상) 대상을 수상했다.
16일 부산영평상 측은 “올해 대상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를 내놓은 홍상수 감독이 수상했다”고 밝혔다. 심사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예술적 가치였다. (두 작품은) 공간에 새겨진 기억이 직선적 시간 축을 흩트리고, 우연을 잡아채 마술 같은 순간을 포착하는 영화”라고 언급했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오! 수정’(2000) ‘밤과 낮’(2008) ‘옥희의 영화’(2010)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에 이어 다섯 번째 부산영평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우리 손자 베스트’의 김수현 감독과 ‘춘몽’의 장률 감독이 공동수상한다. 남녀연기상은 ‘춘몽’의 한예리와 ‘그 후’의 권해효가 차지했다. 신인 여자연기자상은 이준익 감독의 ‘박열’의 최희서, 신인 남자연기자상은 ‘우리 손자 베스트’ ‘꿈의 제인’의 구교환이 받았다.
신인감독상은 ‘노후 대책 없다’의 이동우 감독, 각본상은 ‘시인의 사랑’의 각본을 쓴 김영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기술상은 ‘악녀’의 박정훈 촬영감독, 권귀덕 무술감독이 공동수상했다. 2017 영화비평공모 최우수상 수상자에는 한창욱(‘번역으로 통과하는 세계: 봉준호 감독론’)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필우 기념상 수상자로는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선정됐다. 이는 한국영화기술의 선구자이자 한국영화인협회 부산지회를 창설한 이필우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한 해 동안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이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1996년 부산영화제 창설을 주도한 이래 아시아 담당 프로그래머, 수석프로그래머, 부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수많은 영화와 영화인을 발굴해 영화제에서 소개함으로써 한국영화는 물론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그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심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개봉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소속 심사위원단 10명이 총 네 차례(예심 3회·본심 1회)에 걸쳐 진행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8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이튿날에는 수상작 상영과 수상자와의 GV(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