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트럼프의 내로남불 “목이 타는걸 어떡해”

입력 2017-11-16 17: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 중 물을 마시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공화당 루비오 상원의원의 해당 행동을 조롱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외교접견실에서 12일 간의 아시아 순방 결과를 전했다. 그는 “이번 순방이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으로는 25년만에 가장 길었고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연설을 시작한지 11분 쯤 지났을 때 갈증을 느낀 트럼프가 연설을 멈추고 왼쪽으로 몸을 돌려 물을 찾기 시작했다. 연설대 아래쪽에 물이 없다는 것을 안 그는 “물이 없다. 괜찮다”고 말했다.

지켜보던 이들이 연설대 오른쪽 작은 테이블을 가리키자 몸을 기울여 한 모금 마신 뒤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나머지 연설 도중에도 몇차례 더 물을 마셨다.

트럼프는 2013년 당시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연설 중 물을 마시자 “마르코 루비오는 다음 번에는 병째 마시는 대신 유리잔에 마시는 게 좋겠다. 그렇게 하면 부정적 영향은 훨씬 적을 것이다”라며 루비오를 비꼬는 뉘앙스의 트윗을 올린적이 있다.

지난해 2월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루비오를 경쟁자로 맞이했다. 트럼프는 유세 도중 좌중 앞 연단에서 “물을 달라. 물이 필요하다”며 비틀거리는 모습을 연기하며 루비오의 ‘물 사건’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물을 찾는 모습이 보도되자 온라인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의원이 물을 마시는 영상을 붙여 비교한 포스팅이 쏟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업보를 만났다”고 촌평했다. AP통신은 “긴 순방에 지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물병을 찾았다”고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물을 찾는 영상을 링크했다. 영상에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두고 “비슷한데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동작으로 하고 눈은 절대 카메라를 떠나면 안 된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민다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