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잘못 찾아와 머쓱해진 ‘수능한파’ 주말까지 기승

입력 2017-11-16 17:48
국민일보 DB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을 잘못 찾아온 한파가 주말까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정작 시험일인 오는 23일은 주중 가장 따뜻한 날씨가 예고됐다.

기상청은 16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9에서 영상 10도, 낮 최고 기온이 영상 2~15도 분포를 나타내 평년보다 1~5도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기온은 17일 오전 잠시 상승하겠지만 비가 그칠 18일 새벽부터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토요일인 18일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될 것”이라며 “서울의 경우 영하 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요일인 19일 기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위는 다음 주 남서쪽에서 한반도로 진입할 난기류의 영향으로 잠시 물러갈 수 있지만 기온의 등락은 요동치겠다. 다만 수능 시험일인 23일의 경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주중 가장 따뜻한 날씨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수능 시험일은 하루 전인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됐다. 정부는 여진으로 인한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을 확보할 목적으로 이렇게 결정했다. 수험생은 시험일 변경으로 ‘수능한파’를 피할 수 있었다.

수능 시험일에 예상되는 최저 기온은 0도 수준이다. 시험을 마친 뒤 비의 영향으로 기온이 다시 하락하고 강추위가 몰아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귀갓길에 추위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