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병사가 2차 수술을 마친 가운데 몸 안에 있는 기생충이 회복 유무를 가릴 전망이다.
15일 이국종 교수는 경기 아주병원서 진행된 수술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몸 안에 이렇게 큰 기생충은 의사 생활하면서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로 기생충의 개체수가 심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병사의 몸에서 발견된 수십센티에 달하는 회충은 주로 알이 묻어 있는 채소를 먹었을 때 감염되고 몸길이가 14~35cm까지 자라는 아주 큰 기생충이다.
이 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대해 “복부 내 출혈이 심했고 파열된 소장 내부에선 다량의 변과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면서 심각성을 전했다.
기생충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살며 음식의 영양분을 몰래 가져가는 작은 생물이다. 이 때문에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빼앗아 가는 경향이 있어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손발을 깨끗히 씻는 것이다. 또 되도록 흙을 멀리하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애완동물 기생충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조심해도 기생충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봄과 가을에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는 것이 좋다.
한편 북한 병사는 13일 오후 3시31분쯤 판문점 JSA로 귀순했다. 그는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복부와 우측 골반, 양팔, 다리 등에서 5곳 이상의 총상을 입고 우리 군에 의해 구출됐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