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포항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1주일 연기된 데 대해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서 국민의 위대함과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봤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고통스런 수험생활이 1주일 연장되는 것을 기꺼이 이해해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두 힘들 때 더 힘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야말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정부에 수능 연기에 따른 대비책도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 1주일 동안 시험문제 유출 등 사고가 없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1주일 후 시험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험생들에게 “시험이 연기됐다는 생각보다 시험을 더 잘 준비할 시간이 늘어났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또 페북을 통해 포항 지진피해 현장에 다녀온 사실을 전하고 “피해 입은 건물을 포함해 신속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지진에 대처할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돼 있는지도 점검하고 보강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이재민들께서 조금이나마 편히 지내실 수 있는 곳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전국의 수험생과 가족 여러분,
특히 포항 지역 학생 여러분,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저 역시 어젯밤 수험생 자녀를 둔 당직자 가족에게 격려 말씀을 전한 뒤, 수능이 연기됐다는 뉴스를 다시 알려드리면서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강진에 이은 수능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저는 지금 오히려 우리나라 국민의 위대함과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포항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고통스런 수험생활이 1주일 연장되는 것을 기꺼이 이해해주셨습니다. 모두 힘들 때 더 힘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 1주일 동안 시험문제 유출 등 사고가 없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1주일 후 시험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힘내십시오. 시험이 연기됐다는 생각보다 시험을 더 잘 준비할 시간이 늘어났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멋진 승리자입니다. 화이팅!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