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민주당, 코미 해임 등 5가지 트럼트 탄핵 사유 발표
최근에 있었던 미국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한동안 꺼져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여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스티브 코언 하원의원 등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5가지 탄핵 사유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 ▲2개의 보수조항을 위반 ▲연방사법부의 독립성 훼손 ▲언론자유 침해한 것 등이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코언 하원의원은 “미국 국민들과 대통령에게 그(트럼프)가 잇따라 헌법을 위반하는 것을 탄핵을 통해 끝내야 한다고 명확하게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끔찍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모든 것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할 수준은 아니고, 우리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한 일 때문에 탄핵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 헌법소위원회 소속인 코언 하원의원은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탄핵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완패하고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게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최근 수개월간 37~38%로 고착화 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런 상황이야말로 탄핵 여론에 불을 붙이기에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탄핵을 요구할 시간에 “미국인 가정과 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회의 극단주의자들이 지난해 선거에서 대통령의 결정적 승리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