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피스메이커(이사장 이철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남서울교회에서 ‘제15회 한국피스메이커의날’ 기념포럼을 열고 한국피스메이커 산하 기관인 화해센터를 재발족한다고 밝혔다.
한국피스메이커는 이미 2007년 화해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 화해센터는 2008년 발족한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화해센터는 화해중재원과의 협력을 통한 조정 및 중재사역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기존 법원을 통한 분쟁해결은 법률요건이라는 틀 안에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관련해서 한국피스메이커 사무국장 홍혁 목사는 “그동안 본래의 목적이었던 조정기능이 다소 소홀해지거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 다시 활성화시키고자하는 화해센터는 기존 이뤄졌던 세상법정 판사들의 강제적인 조정이 아닌, 성경적인 조정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갈등당사자들을 조정해 소송으로 서로 다치는 일을 줄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화해센터의 역할에 대한 기대’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서성운 박사는 한국교회에는 교회간 분쟁이 있을 시 법률상의 분쟁으로 비화되기 이전에 개입해 중재하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조정 업무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조정교육을 통한 양식 있는 조정인을 배치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법률구조 법인을 준비해 안정적 재정적 자립을 추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유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분쟁이 발생하면 대부분 국가재판에 의지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화해센터와 화해중재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정말 서로 양보하고 호혜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조정’은 ‘중재’보다 어려운 일이다”라며 “화해 사역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교회의 영적 도덕적 성숙, 나아가 한국사회 영적 도덕적 성숙이 같이 이뤄질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