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낸 성심병원… 내부선 “제보자 찾아라” 압박?

입력 2017-11-16 16:26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춤을 추게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사과문을 냈던 한림대 성심병원이 내부적으로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YTN은 16일 성심병원 측이 제보자를 찾고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내리도록 간호사들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성심병원의 한 간호사는 이 매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이 있었나 보다. 병원 측이 거기서 단서를 찾아내고 ‘누군지 잡아내라’ ‘누구인지 빨리 이야기하라’면서 ‘빨리 글을 내리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장기자랑에서 선정적 안무를 강요받고 강제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후원금을 납부해야 했다고 알려진 간호사들에 대해 병원을 운영하는 일송학원은 지난 14일 윤대원 이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윤 이사장은 “일송가족 단합대회는 마치, 추석 명절과 같은 모든 재단 구성원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잔치의 날을 가져왔다”며 “좋은 행사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장기자랑에서 보여준 심한 노출이나 여러 모습이 선정적으로 비추어져 재단 책임자로서 부족함과 관리 감독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본인 관련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15일 SNS에 “한림성심병원 간호사님들이 제게 후원을 해주셨다고 시끄럽습니다”며 “그분들에게 일일이 부탁을 한 적도, 또 그럴 수도 없습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