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너무 힘들지만..가슴에 묻고 목포신항 떠난다”

입력 2017-11-16 15:51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목포신항을 떠난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이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것도 알고 있지만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해가 발견되지 않은 미수습자들은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혁규군, 권재근씨 등 5명이다. 이날 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18일 오전 목포신항 수색 현장의 영결식 후 안산 제일 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등에서 3일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미수습자 5명의 유품을 태운 유골함은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

앞서 미수습자 중 유해가 발견된 조은화양, 허다윤양, 이영숙씨, 고창석 교사의 유해는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추모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가족들은 “수없이 많았던 갈등 속에 더 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바란다”며 “미수습자 수색에 앞장서준 잠수사들 국민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