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람보르기니가 선물한 2억6000만원 상당의 스포츠카를 경매에 넘겨 자선단체 기금 마련에 쓰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신형 모델 ‘우라칸’을 선물 받았다. 이 모델의 시판 가격은 약 2억6000만원이다. 하지만 교황에게 전달된 이 차량은 좀 더 특별한 ‘교황 에디션’이다. “교황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우라칸을 꾸몄다”고 설명한 람보르기니 측은 바티칸을 상징하는 흰색과 노란색을 사용했다. 차량에 ‘우라칸 LP 610-4 포프 프란치스코’라는 이름도 새겼다.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차를 인수한 교황은 차를 위해 기도하고, 보닛 위에 서명했다. 교황청은 우라칸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으로 소더비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매 수익금은 세 개의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그중 한 단체는 이라크 모술 북동부의 니네베 평원의 재건을 돕고 있다. 모술은 수년간의 전투가 지속되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추방된 곳이다.
또 다른 두 단체는 인신매매를 당해 강제 매춘을 강요받는 여성과 아프리카 개발 사업을 돕고 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