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포항 지진, 원전과 상관 없어…좌파들 방해” 주장

입력 2017-11-16 15:29 수정 2017-11-16 17:2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흥해읍 홍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지진피해로 대피해 있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자력발전소 가동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전은 한반도 동남권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지난해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도 강진이 발생하자 원전 축소 및 탈원전 요구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억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16일 오전 지진 피해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원전은 강도 7.5를 기준으로 지었고 7.5 정도면 아주 강진이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이는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좌파들의 방해며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100억원대 피해라고 하는데, 이건 수천억대의 피해”라며 “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발하는 지역이니 건물 전체를 내진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사진=뉴시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 일대에는 울진에 한울 원전 6기, 경주에 월성·신월성 원전 6기, 부산과 울산에 고리·신고리 원전 6기 등 18기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 5기는 건설 중이다.

16일 안전사회시민연대는 “경주에 이어 인근 지역인 포항에 강도 높은 지진이 또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포항과 경주 일대에 뻗어 있는 양산단층, 장사단층 등 지진대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진 뒤 인근 지역의 원전을 재가동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성명서를 통해 “지진규모는 5.4지만 진앙지에서 2.6㎞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된 최대지반가속도는 567gal 이다"라며 "이를 지진규모로 환산하면 7.0이 넘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객원기자